오전 5시 30분,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출근 전 회사와 가까운 피트니스센터에서 1시간 운동하고, 다양한 종이신문을 읽는 것은 그의 오랜 습관이다.
이렇게 도착한 곽 대표의 집무실은 항상 HK이노엔 회사 구성원들에게 열려 있다. 자신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와도 좋단 의미다.
평소 바람직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방법으로 ‘막힘없는 소통의 중요성’을 꼽는 곽 대표는 이를 실천하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평사원들과 집무실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다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날 때도 있다.
전국 영업사원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는 직접 각지의 영업소를 찾아간다. 영업사원 출신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공장과 연구소도 주기적으로 방문해 의견을 듣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CJ제일제당에 처음 입사할 때 곽 대표는 영업 담당이 아니었다. 교육과정에서 그의 탁월한 친화력을 눈여겨본 당시 인사 담당자가 영업 직무로 배치하면서 그의 40년 영업맨 인생이 막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 직무 배치에 불만을 가졌던 곽달원 신입사원은 한동안 출근을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당시 제약사업본부장이던 고(故) 김효균 전무로부터 ‘한 달 후 부서를 바꿔주겠다’라는 약속을 받고 나서야 근무에 나섰고, 금세 영업 직무에 빠져들었다.
그의 내재된 열정적인 승부욕이 성과를 북돋웠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영업의 매력을 느꼈다. 약속한 한 달이 지난 후에는 이미 영업맨으로 거듭나있었다. 이렇게 곽 대표는 제약업계 원로부터 현직 대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곽 대표가 ‘컨디션’의 첫 번째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는 사실은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일화다. 강석희 전 HK이노엔 대표와 함께 직장 선후배 사이로 출연했다. 거래처 미팅에 가던 중 강 전 대표가 “컨디션 챙겼지?”란 대사를 말하면 곽 대표가 곧바로 “그럼요!”라고 힘차게 응답한다. 유튜브에 남아 있는 광고 영상에서 대리 시절 곽 대표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