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빅4 영업익 99% 뚝… 생존책 고심

입력 2025-0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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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4사 합산 영업익
2023년 2조4681억→지난해 82억 급감

중국발 공급 과잉에 고유가 '겹악재'
고강도 구조조정 속도 낼 듯

3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이번 주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로 삼은 배터리, 태양광 등 신사업도 업황 부진으로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빅 4’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82억 원이다. 2023년(2조4681억 원) 대비 99.7% 급감했다.

석유화학 4사는 2021년만 해도 적게는 7500억 원대에서 최대 5조 원 이상의 이익을 올렸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이미 5000만 톤(t)을 훌쩍 넘겨 자국 수요를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높은 유가 수준도 석유화학 업계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부진하면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전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2022년부터 손익분기점인 톤당 250~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사업마저도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손실 2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2255억 원의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LG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은 91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5%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9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또다른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마저도 실적이 부진했다.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중국에 이어 최근에는 중동까지 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가세했다. 원유에서 바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법인 이른바 ‘COTC(Crude Oil to Chemicals)’ 기술을 적용, 원가 경쟁력을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 단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생존책은 중국·중동 증설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초소재 사업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도 규제 완화, 정책금융 지원 등을 통해 이 같은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기업 차원의 고강도 구조조정도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LG화학의 여수 NCC 2공장 매각, 롯데케미칼의 LC타이탄 매각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어려워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고,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 전환에도 비용 부담이 크다”며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대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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