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5성급 유일 '포시즌스호텔'서 '펫프랜들리' 시스템
서울 레스케이프-인천 쉐라톤-부산 시그니엘-제주 글래드 등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호텔업계의 반려동물 정책도 각양각색이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주요 5성급 호텔에서는 숙박객과 객실 관리 등의 특성 상 불허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반면 4성급 호텔과 일부 지역 호텔에서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휴식을 위해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3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호텔신라 △조선웨스틴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 등의 경우 원칙적으로 객실과 호텔 공용시설 내 반려동물 동반 불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시각장애인 안내견일 경우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동반서류를 제출하고 보조견 표지를 붙여야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용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의 경우 숙박요금 외에 추가금(25만 원) 지불 시 반려동물과의 숙박이 가능하다. 이 비용에는 반려동물용 침대와 간식그릇, 체크아웃 후 객실 재정비 비용이 포함돼 있다.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에는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펫시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5성급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도 '펫 프렌들리 호텔'를 표방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올해 6월까지 '페티멘토와 함께하는 펫케이션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4성급 호텔이나 서울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조금 더 여유롭게 펫캉스를 즐길 수도 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레스케이프호텔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펫 친화 호텔로 정평이 나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최근 동물피부클리닉 라퓨클레르와 협업해 펫캉스 '비 러브드 프렌즈'(Beloved Friends)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계열인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도 '오 마이 펫' 패키지를 통해 반려견ㆍ반려묘와의 동반 투숙이 가능하다.
인천과 부산, 제주도에서도 펫캉스가 가능하다. 인천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마련돼 있다. 숙박 시엔 애견 간식, 영양제, 펫 트래블 다이어리 등을 받을 수 있고 애완견과 산책이 가능한 '펫 프랜들리 지도'가 제공돼 산책과 소풍이 가능하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5성급 호텔 롯데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반려견 특화 객실인 '미 앤 마이 펫(Me and my Pet)' 패키지를 상시 운영 중이다.
호텔 2층 야외공간을 100여 평의 ‘펫 그라운드’로 구성하고 있는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펫케이션'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는 3월 말까지 '놀로' 동물 행동 클리닉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 상품은 펫 프랜들리 룸 1박과 함께 '놀로' 동물 행동 클리닉을 통한 전문가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치맥&멍맥' 패키지 이용 시엔 숙박객을 위한 치맥세트와 리카리카 펫 토이가 제공된다.
다만 반려동물과의 숙박을 허용한 객실이라도 호텔인 만큼 지켜야 할 규칙은 있다. 대부분 10kg~15kg 이상의 대형동물의 경우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맹견 역시 숙박이 불가능하다. 또한 객실 재정비 등을 이유로 추가금 또는 청소비가 부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한 호텔 관계자는 "반려동물 과실로 객실 집기 및 침구류 등이 파손됐을 경우 사후비용이 청구되거나 사전 보증금을 제시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며 "아울러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이나 로비 등 공용공간에서 반려동물과의 동행이 불가한 곳도 있어 이용 전 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