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기 식어…1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 30%↓

입력 2025-02-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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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CI. (출처=각사)
▲국내 5개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CI. (출처=각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기대감이 식으면서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의 1월 거래대금이 전달 대비 30% 넘게 줄었다. 업계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트럼프 2기의 초반 가상자산 정책 추진과 길었던 설 연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2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5대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의 전체 거래대금은 2476억 달러, 한화 약 354조128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3591억 달러(한화 약 502조 원)에서 약 3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일간 거래대금이 100억 달러를 넘겼던 일수는 16일이었으나, 1월에는 8일에 그쳤다. 또한,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거래가 많았던 날인 1월 9일의 거래대금은 약 150억 달러로,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로 급증했던 거래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국내 거래대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차분해진 것을 꼽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이후 내려진 행정명령 역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최근 이어진 긍정 기류를 이어가기엔 호재가 부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기대감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가, 1월엔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계엄 이후 당국이나 국회에서 정책적으로 호재를 만들어 낼 만한 상황도 아니다 보니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차분해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업계가) 트럼프 취임식에서 호재가 될 만한 발표를 기대했는데, 언급이 전혀 없어서 실망한 영향이 큰 것 같다”라며 “행정명령이 나오긴 했지만, 업계가 기대하던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도 비트코인이지만 (국내는) 알트코인의 영향력이 큰데, 12월 비해 1월에는 존재감을 보여준 알트코인이 없었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의 비트코인 점유율)는 1월 초 55% 수준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58%까지 오르며 시장 유동성을 일부 다시 흡수했다. 알트코인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직전 90일 동안 상위 100개 알트코인 중 상승률에서 비트코인을 웃돈 알트코인 개수를 뜻하는 코인마켓캡 알트코인 시즌 지수도 12월 초 한때 87포인트까지 치솟은 뒤 꾸준히 하락해, 1월에는 40포인트대로 급감하기도 했다.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길어진 설 명절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1월에는 휴일이 많아 거래대금이 더 많이 감소한 것 같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엔 휴장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대부분 휴일보다 평일에 거래가 많다”라고 했다. 실제로 코인게코 데이터 기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1월 1일~18일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체 일 평균 거래대금은 84억 달러(약 12조 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설 명절 기간이 포함된 22일~30일까지 일 평균 거래대금은 60억 달러(약 8.6조 원)까지 떨어졌다.

거래대금 감소와 별개로 국내 원화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에 큰 변동은 없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 순위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순으로 동일한 가운데, 빗썸을 제외한 모든 거래소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빗썸의 점유율이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업비트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76.57%에서 올해 1월 74.19%로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빗썸은 20.62%에서 23.83%로 약 3.2%p(포인트) 상승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 역시 지난해 12월 각각 1.82%, 0.50%, 0.49%에서 올해 1월 1.35%, 0.40%, 0.22%로 모두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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