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화재가 발생했던 국립한글박물관이 현재 소장 중인 유물 전체를 다른 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글박물관은 1층 수장고에 남아있는 유물을 모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분산해 옮길 예정이다.
이미 앞서 있었던 화재로 ‘월인석보’, ‘정조의 편지’ 등 지정 문화유산 257점을 인근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반출한 상태고, 현재까지는 피해를 본 유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한글박물관은 한글과 관련한 문헌 자료 등 약 8만9000점을 소장 및 관리하고 있다.
재개관 역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공간 조성 및 증축을 위해 1년간 휴관하고, 올 10월 다시 열 예정이었다.
한글박물관 관계자는 “4일 소방당국과 화재 현장 감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식 결과 이후 정밀 구조 진단을 해봐야 한다. 여러 복구 과정을 고려하면 재개관은 연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오전 한글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6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불이 번지며 두 층 모두 전소했다. 소실된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현장에서 철근을 자르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튀어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