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1분기 영업益 28% 하향 조정 …'딥시크·美관세' 악재

입력 2025-0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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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치·목표주가 지속 하락
오너 사법리스크 해소에 가시적 성과 기대
'로봇'에 훈풍 기대…"세상에 없는 기술 보일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증권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 ‘인내가 필요’, ‘말잇못’, ‘첩첩산중’, ‘부서진 외양간’ 등의 표현을 쓰며 사실상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3일 삼성전자 리포트를 낸 증권사 16곳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조2295억 원이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 7조2258억 원 대비 28% 감소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2조 원 줄어든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조8000억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컨센서스를 18.5% 밑돌았다.

시장에선 사실상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마이너스(-) 실적 성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전망치 평균을 놓고 보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조6060억 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6조4115억 원)도 전년 동기 10조4439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7만7000원→7만1000원) △신한투자증권(7만7000원→7만3000원) △다올투자증권(7만7000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7만5000원→7만2000원) △현대차증권(7만6500원→7만1000원) △유안타증권(8만5000원→7만 원) 등이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 중 유안타증권은 4조2950억 원으로 가장 낮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고, 8개 증권사가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은 이미 많은 소를 잃었고 이제 필요한 것은 부서진 외양간을 다시 정비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꽤 괜찮은 소들이 남아있으나 단기적으로 수요 부진이라는 시련의 계절을 견뎌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매출이 아직은 첩첩산중”이라면서 “딥시크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으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이 높고, 미국 고객향 HBM 판매는 대부분 재설계 제품 출시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삼성전자에 더 불리한 상황이 됐다”라고 봤다.

다만, 오너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가시적 성과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 결과에서 무죄가 나오면서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던 이 회장의 족쇄가 풀렸다.

앞서 지난해 11월 25일 이 회장은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삼성 위기론’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어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경영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미래 먹거리인 로봇에도 수혜의 훈풍이 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로봇 분야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CES 2025'에서 "이재용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 화두를 던졌는데 그 제품이 아마도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쯤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일각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사명을 삼성로보틱스로 바꿀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으나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사명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의 시너지를 지속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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