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4일 코스피 지수가 낙폭 과대 인식 속 멕시코, 캐나다 관세 부과 연기 소식 등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 등 관세 피해 수출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처참했던 아시아 증시와는 달리, 낙폭을 축소한 채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관세 부과를 1개월 연기했다는 소식이 증시 안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1월 ISM 제조업 PMI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는 점도 주가 회복에 힘을 보탰다.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매그니피센트7(M7)주들도 낙폭을 축소했고, 팔란티어는 장 마감 후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간외에서 20%대 넘게 폭등하고 있는 등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파장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전에 관세 부과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변동성의 2월을 맞이했다"며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성 없는 행보로 증시를 괴롭히겠지만, 3일과 같은 증시 급락세가 추가로 출현할 가능성은 낮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작년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의 관세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데에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을 공유하면서, 선제적으로 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가 외부의 의견을 온전히 수용할 것이라고 보긴 어려워도, 주요 외신과 미국 산업계에서도 그의 관세정책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당분간 관세 이슈가 증시를 수시로 장악하겠지만, 2018년과 같이 전 세계 증시를 나락으로 보낸 무역 전쟁과 같은 시나리오를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현재 관세 부과의 성격은 '관세 부과 발표 → 해당 국가 협상 → 관세 정책 변경(시점 보류 등)'와 같은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