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블랙먼데이’…전문가들 “韓협상력 따라 회복 판가름”

입력 2025-0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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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코스피 추락…증시 전문가 7인 진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했다. 통상 마찰 우려에 3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했다. 통상 마찰 우려에 3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또다시 ‘블랙 먼데이’가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곧 부과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수출업이 주를 이루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라면서도 향후 우리나라의 관세 협상 대응력에 따라 증시 회복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63.42포인트) 하락한 2453.95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2500을 내준 코스피는 장중 2450선 밑으로 추락하며 1개월 전 수준(1월 3일 종가 2441.92)으로 후퇴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에도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장이 우려하면서 시장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딥시크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관세 불확실성으로 부담이 가중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460원대로 올랐고, 외국인 매도가 추세화하면서 코스피가 2450선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관세 리스크는 지난해 말 트럼프의 재선과 더불어 이미 꾸준히 예상됐던 이슈지만 생각보다 증시 충격은 더 컸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으로 ‘기존 관세 예고를 되돌릴 수도 있다’라는 기대가 사라진 탓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시장이 트럼프발 관세 충격을 어느 정도 예상해 반영했음에도 충격이 컸던 이유는 트럼프가 그간 밝혀온 계획을 신속히 이행했다는 점에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관세 충격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점도 증시 조정의 원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부과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과 다른 국가들의 맞대응 조치가 곧바로 이뤄진다는 점이 불안을 가중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회복이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향후 어떤 국가로 관세 부과가 더 확대될지를 두고 불확실성이 증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특성상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오르기는 어렵다”며 “다만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와 통화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향후 낙폭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캐나다, 멕시코와의 차후 협상이 이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악재가 노출돼야 한다. 향후 우리의 관세 협상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중국이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도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2.67%, 4.17% 하락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반도체는 무관세 무역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하락하는 건 딥시크 이슈가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본부장은 “딥시크의 출현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제재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미·중 이슈로 굳어지며 반도체 등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증시도 이에 따른 영향이 부문별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안으로 조선과 금융부문 등을 꼽았다. 이경민 부장은 “관세 정책을 카드로 쓰는 게 에너지 수출 쪽이라 조선 업종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유럽에도 에너지 수출을 강요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같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며 “수출과 연관성이 적은 은행, 금융, 소프트웨어 관련 게임 업종 등으로 대응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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