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맞은 K바이오, M&A로 파이프라인·생산 활로 모색

입력 2025-02-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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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인벤티지랩, 큐라티스 경영권 인수·박셀바이오, ALB 흡수

제약바이오 전문가들 “지속 가능 성장위해 위험 감수 필요”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투자심리 위축과 고환율, 고물가 등 냉랭한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사업 확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동종 기업 M&A와 지분인수가 활발하다. 지난달에만 인벤티지랩, 박셀바이오 등 2개 회사가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은 인수로 신규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한단 전략이다.

인벤티지랩은 백신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 큐라티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큐라티스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보통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3월까지 25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CB의 보통주 전환물량을 포함하면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 지분 약 40%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번 인수로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CDMO 사업 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큐라티스의 오송바이오플랜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cGMP와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 등을 갖췄다. 특히 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글로벌 임상샘플을 제조한 실적도 있다.

인벤티지랩은 자사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기술 및 제조 플랫폼 기술인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을 오송바이오플랜트에 적용해 개발을 가속화한단 것이 목표다. 또 기존 mRNA 제조설비에 인벤티지랩의 지질나노입자(LNP) 제조플랫폼을 추가해 차세대 mRNA 치료제 CDMO 사업모델을 구축한다. LNP는 mRNA 백신 및 치료제의 핵심 재료다. 인벤티지랩은 2023년부터 LNP 대량 생산장비 핸디진(HANDYGENE) GMP와 연구용 장비 핸디진 랩(Lab)을 개발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에이엘바이오텍(ALB)을 흡수합병한다. 합병기일은 3월 24일로 예정됐다. 합병 완료 후 양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부 신설과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시기와 관련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20일 공시를 통해 “최근 불안정한 국제정세 및 경기둔화로 인해 제약바이오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침체된 점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셀바이오는 기존에 집중하고 있었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수익창출 경로도 마련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LB는 이중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제네릭과 개량신약 개발 역량도 갖췄다. 박셀바이오는 이중항체 기반의 치료제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복제약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업계의 투자 혹한기가 올해도 여전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바이오기업의 M&A 추진은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반토막 났다. 국내 바이오·의료분야 신규 투자액은 2021년 1조6770억 원, 2022년 1조1058억 원이었으나 2023년 8844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11월까지 기준 8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부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바이오업계에서 M&A와 투자는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단행하는 결정”이라며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성과 미래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마이너스와 리스크를 감내하고 계속해서 투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작은 투자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들은 바이오 분야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라며 “중소 바이오벤처뿐 아니라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통해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대형 제약기업들도 적극적인 상호 접촉으로 다양한 형태의 M&A를 모색해 투자 확장성을 갖춰야 기업 혁신과 신약개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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