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미국 관세 불안 완화에도, 알파벳, AMD 시간외 주가 하락이 지수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면서 종목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는 전일(현지시각)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팔란티어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효과가 인공지능(AI)주를 포함한 전반적인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시간외에서 알파벳과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세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액이 컨센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시간외 8%대 하락, AMD도 데이터 센터 매출이 컨센보다 부진함에 따라 시간외 8%대 하락을 기록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여파와 4분기 눈높이가 워낙 높아져 있던 터라 기대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매도압력인듯하다"며 "알파벳은 2025년 CAPEX 가이던스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AMD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예상보다 높게 제시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간외 주가 급락이 전반적인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장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는 주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이 7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과거 2007년 6월~2008년 1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 발생 당시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7개월 이상 순매도했다.
한 연구원은 "새해 들어 한때 1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월 말로 갈수록 트럼프 관세발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 딥시크 발 HMB 투자심리 약화 등이 이들을 순매도로 다시 전환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상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 딥시크 사태 등 최근 순매도를 만든 유인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효과, 과잉 불안 반응 인식 등으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지분율도 지난해 연 저점(31.3%)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추가 진행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동시에 연초 이후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조선, 운송, 미디어, 소프트웨어와 같은 업종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