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보험 플랫폼'으로 국민 안전·편익에 기여
보험개발원 2025년 신년기자간담회서 밝혀
보험개발원이 올해 10월로 예정된 ‘실손24’ 시스템 2단계 구축 사업을 앞당겨 완료한다. 병상 30개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을 넘어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도 종이서류 발급 없이 손쉽게 실손보험금 청구할 수 있는 길이 빠르게 열리는 것이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0월 25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병상 30개 미만 의원과 약국에 대해 실손 청구 간소화를 즉각 시행하는 방안에 관해 최근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10월 실손의료보험 청구전산화 시스템 ‘실손24’의 1단계 구축을 완료하고 시스템을 오픈했다. 현재 487개 병원이 실손 청구 간소화 시스템에 참여했고, 다음 달 전국 3500여 개 보건소도 실손 청구 간소화를 시행한다. 1차 간소화 시스템 오픈 당시 계획한 7725개 의료기관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하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현재 미참여 상태인 1단계 의료기관들에 대한 추가 참여를 유도하고 2단계 대상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의원ㆍ약국에서 서류를 보험사에 전송하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허 원장은 “실손 24는 국민이 불편해하던 보험금 청구 절차를 혁신적으로 바꾼 서비스”라며 “시스템 구축 지원을 통해 동네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종이서류 발급 없이 쉽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부터 착수한 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안전운전점수 산출 모형을 개발, 안전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급출발·급감속·급정지·스마트폰 조작시간·심야운전시간 등 운전지표에 따른 사고위험도를 분석해 보험사의 맞춤형 상품개발을 지원한다.
허 원장은 “보험산업의 데이터와 기술력이 결합돼 기존 플랫폼보다 더 체계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국민 안전을 보호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 대외 소통 채널인 ‘보험정보 빅데이터 플랫폼(BIGIN·비긴)’은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된다. 누구나 의무보험을 조회할 수 있도록 ‘재난 안전 보험 플랫폼’을 통해 국민이 보상을 빠짐없이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이 생산하는 주요 정보는 비긴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현재 방문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고, 이를 위해 여러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보험 정보를 모아 생애 주기별로 자세히 분석하고 보험정보와 외부기관 데이터 결합으로 보험소비자별 특징 분석과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도록 보험 데이터를 모아두는 ‘보험데이터마트’도 구축한다.
한국형 보험(K-보험) 모델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올해는 캄보디아·라오스 등과는 새롭게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K-보험 인프라 개발·구축 지원 사업 대상국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출산과 기후변화, 신기술 도입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업계 대응도 강화한다.
허 원장은 “임신·출산 보장 강화를 통한 보험의 사회적 역할을 제고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새롭게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과 배상 책임보험 상품도 적기에 개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보험개발원은 이외에도 △소비자 밀착형 상품개발 지원 △빅데이터를 통한 보험사기 감축 및 투명한 지급 등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허 원장은 “빅데이터 AI를 기반으로 보험이 국민에게 더욱 편리하게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맞출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