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도 비트코인 선방…더 떨어지고 덜 오른 알트코인

입력 2025-02-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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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일 오르락 내리락
최고점 대비 10% 하락에 그쳐
알트코인들은 30% 넘게 하락
“알트시즌 와도 선별적 상승”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관세 전쟁 발 변동성 증가에도 비트코인이 최고점(ATH) 대비 하락률 10%로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상승장과 달리 기술적, 사업적 가치를 입증한 일부 알트코인을 위주로 선별적 상승장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미국發 관세전쟁에도 10% 하락에 그쳐 ‘선방’

▲5일 오후 3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 (출처=코인마켓캡)
▲5일 오후 3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 (출처=코인마켓캡)

5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3일 한때 3조 달러 선이 무너졌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미국 발 관세전쟁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이날 오후 3시 기준 3조2200억 달러 대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앞서 3일 미국과 캐나나·멕시코·중국의 관세 전쟁이 가시화하면서 5% 넘게 하락했다. 4일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를 한 달 연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에는 한때 10만 달러를 탈환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의 보복 관세 대응과 이날 새벽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 특별고문(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의 기자회견 등에 영향을 받아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이날 오후 3시께 다시 약 1.2% 하락한 9만7000달러 후반대에 거래됐다.

4일(현지시간) 삭스 특별고문은 첫 기자회견에서 시장 기대와는 다르게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 같은 원론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대해서도 “백악관 실무단이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국부펀드는 별개”라는 간단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의 등락 혹은 조정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 반응이다. 지난달 29일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최대 30% 조정을 받아 7만 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이때 오히려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역시 “몇 달 후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을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향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약 1%, 일주일 전과 대비해 약 4% 하락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4%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9만7000~9만8000달러를 나타내는 현재 가격 역시 ATH 대비 하락률은 약 10%에 불과하다.

덜 오르고 더 떨어진 알트코인…"알트시즌 온다"

▲5일 오후 기준 가상자산 시총 상위권 알트코인 대부분이 최고점(ATH) 대비 30%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5일 오후 기준 가상자산 시총 상위권 알트코인 대부분이 최고점(ATH) 대비 30%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알트코인의 경우 1년 전과 대비해 상승한 종목이 거의 없다. 최근 알트코인들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때는 비트코인보다 덜 오르고, 하락할 때는 비트코인보다 더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총 2위이자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18% 이상 하락했다. 고점 에서는 44%나 하락한 상태다. 그밖에도 시총 상위권 알트코인인 리플(XRP), 솔라나, 바이낸스코인, 도지코인 등도 최고점 대비 각각 35%, 31%, 28%, 64%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알트코인 상승장이 오지 않거나, 이미 최근 상승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상승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아직까지 비트코인 상승장이 끝나지 않아 알트코인 상승장이 오지 않을 것으로 보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알트코인 상승장은 비트코인 상승장이 종료된 후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시총에서 비트코인 점유율)가 하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가 크립토 댄은 “2023년부터 시작된 상승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은 크게 상승한데 반해, 알트코인의 상승률은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대중의 기대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과거 사이클에서 보듯이 본격적인 알트시즌은 상승 사이클의 끝부분에 시작된다”라면서 “시장이 아직 해당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트 시즌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2월 한때 53.9%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이날 기준 다시 60.5%까지 오르며 비트코인 상승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알트 상승장 오더라도 이전과는 다를 것…“증명한 코인만 살아남는다”

다만, 알트코인 상승장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주기영 대표는 1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알트코인이 인터넷 경제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 내놓으면서도 그 전제 조건으로 ‘실제로 빌딩(개발)하는 알트코인’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도 2018년 상승장에서 알트코인은 3000개였지만, 현재는 3600만 개가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와 같은 상승장은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분석가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많은 알트코인이 출시된 만큼,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폭발적인 상승을 나타냈던 이전 사이클과 같은 패턴이 아닌, 기술적·사업적 가치를 가진 일부 알트코인에 대한 선별적 상승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승호 쟁글 리서처는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코인들이 많아지고,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동성 제약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과 집중’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무분별하게 다수 알트코인이 급등하는 전형적인 형태가 다시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대 흐름에 부합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서사를 갖춘 코인, 그리고 기술적·사업적 가치를 이미 입증한 프로젝트들이 제한된 자금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 역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알트코인들이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고, 그 학습효과로 인해 맹목적인 알트코인 투자는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시장이 성숙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업계 발전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알트 시장 전체의 일괄적인 상승은 없더라도 그 안에서 유망한 종목들은 선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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