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5.3%↑·수수료이익 4.8%↑
KB금융그룹이 업계 최초로 순이익 '5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5일 KB금융은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78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말 당기순이익 4조5948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 원으로 △희망퇴직 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7.7% 감소했다.
KB금융은 '역대급' 실적 달성 배경으로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를 꼽았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면서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했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도 꾸준히 확대된데 힘입은 결과다.
그룹과 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4분기에 단행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장금리에 조기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NIM은 전년대비 5bp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 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는데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대비 약 997억 원 큰 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털의 리스수수료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 원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633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3%나 줄었다.
반면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3% 늘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는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으로 인한 환입 및 장기 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이 외에도 KB국민카드(4027억 원)와 KB라이프(2694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4.7%, 15.1%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