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조 클럽' 이끈 양종희 회장, 주주환원에 1.8조 쏜다

입력 2025-02-05 17:05 수정 2025-02-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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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순익 5조 원 시대를 연 KB금융의 양종희 회장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KB금융은 상반기 약 5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작으로 연간 총 1조7600억 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당기순익 5조782억…비은행 부분이 견인

5일 KB금융은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78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말 당기순이익 4조5948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 원으로 △희망퇴직 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7.7% 감소했다.

KB금융은 '역대급' 실적 달성 배경으로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를 꼽았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면서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했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도 꾸준히 확대된데 힘입은 결과다.

그룹과 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4분기에 단행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장금리에 조기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NIM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 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는데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대비 약 997억 원 큰 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CET1 비율 13.51% 기록…개인 주주 소통도 강화

특히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를 기록했다. CET1 비율은 BIS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에 중요한 지표다.

KB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CET1 비율(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KB금융은 상반기에는 CET1 비율 13% 초과, 하반기엔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급격한 환율 상승 등으로 CET1 13.5%선을 지켜낼 수 있을 지 우려됐으나 이를 불식시켰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초과분에 해당하는 자본 약 1조7600억 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 회장은 평소 적극적인 주주 환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효율과 혁신을 통해 KB의 체력을 탄탄히 키워 주주·시장·고객·사회에 더 큰 가치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주요 해외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주주들께 약속드린 그룹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이(e)메일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최근 한국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 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는 데 깊이 공감하며,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양 회장의 목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올 상반기 5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804원을 결정하면서 전 분기(795원)보다 상향했다. KB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 784원, 2분기 791원, 3분기 795원이었다. 총 주주환원율도 39.8%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KB금융 재무담당 임원은 “지난해는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고 그룹의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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