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너머] 김밥천국이 ‘AI 김밥’을 내놓는 그 날까지

입력 2025-02-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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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산업부 이수진 기자
▲이투데이 산업부 이수진 기자
1년 전 사회부 법조팀에서 바라본 법조계는 인공지능(AI)이나 정보기술(IT)과 동떨어진 곳이었다. 변호사를 대표하는 한 단체는 변호사 연결 서비스 플랫폼이 변호사 생태계를 망가뜨린다며 반대했고, 법률 AI 챗봇이 변호사 직역을 침해한다며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원시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원칙을 고수하며 변호사와 법률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이해도 됐다.

지난달 방문한 미국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참관 기업들은 가전제품을 전시하기 보다는 새로운 AI, IT 기술을 뽐내며 누가 더 AI 시대의 적자인지를 겨루는 듯했다. ‘가전 박람회’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였다.

독일 전동 공구 기업 ‘보쉬’의 전시관을 방문했다. 보쉬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홈에 AI 기능을 적용했고 기업용 솔루션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확장현실(XR) 서비스 매뉴얼, AI 기반 제조·자동화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그곳에서 멋있는 최첨단 독일제 전동 드릴은 찾아볼 수 없었다. AI 기술 관련 설명문과 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영상이 관람객을 반길 뿐이었다.

미국의 농기계 기업 존디어도 그렇다. AI 기능이 탑재된 덤프트럭 ‘ADT 460P-Tier’는 무인 자율주행으로 움직였다. 덤프트럭에 붙어 있는 여러 개의 카메라가 사방에 어떤 장애물이나 위험 요소가 있는지 인지하고, 트럭은 자율주행으로 이를 피할 수 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지, 트럭이 갈 수 있는 곳인지를 파악한다.

공구, 농기계 회사가 AI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AI 기능을 활용할 줄 아는 회사는 무적이다. 기존의 기술력과 제조 능력을 갖춘 산업에 AI가 추가되면 잠재력은 더 커진다.

AI 발전은 IT, 테크 기업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특정 분야의 전유물도 아니다. 금융과 요식업, 유통업 등 구분 없이 확대될 수 있다. AI라는 신사업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어려웠던 방식의 업무가 자동화되고 효율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AI 기술 도입으로 불러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IT·테크를 떠나 전 산업군에 확대돼야 한다. 김밥천국에서 ‘맞춤형 AI 김밥’이 출시되고, 다이소에서 ‘AI 청소 용품 추천’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날이 와야 한다. 법조계도 언론사도 예외는 없다. 기자는 취재만 하고 글은 AI가 쓰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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