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 CEO "모든 국가 공평해야"
한국과 일본 수입분 8.2~8.6%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포드의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비판하며 ‘형평성’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현대차에는 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느냐”며 노골적인 불만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현장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를 시행하려면 모든 국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팔리 CEO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부과를 거론한 반면, 연간 수십만 대의 차를 수출하고 있는 도요타와 현대차는 사실상 관세 없이 차를 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토다이내믹스와 글로벌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체 자동차 가운데 46.6%가 수입 물량이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생산한 GM과 포드 등 미국 브랜드 차도 존재한다.
CNBC는 “전체 46.6% 수입분 가운데 한국 8.6%, 일본 8.2% 수준”이라며 “이는 16.2%를 차지하는 1위 멕시코에 이어 2위와 3위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없이 차를 수출하고 있다. 픽업트럭을 포함한 일부 차종을 제외하면 무관세인 셈. 일본차 역시 2.5% 수준의 관세만 내고 있다.
팔리 CEO는 모든 국가에 공평한 관세가 부과돼야 한다며 한국차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이 회사 계열인 기아 역시 연간 수십만 대의 신차를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산 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 부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