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당분간 금값이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은 올해 들어 14.0%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ACE KRX금현물은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날 기준 지수는 3426.02로 마감해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을 두 배로 좇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의 수익률은 16.4%에 달했다. 그 외 금 선물을 추종하는 'TIGER 골드선물(H)'과 'KODEX 골드선물(H)'도 8% 이상 올랐다.
이는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한 영향이다. 국제 금 가격은 5일 장중 온스당 2861.86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종가 역시 2861.31달러로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도 금값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기준 1㎏짜리 '금 99.99(현물)' 1g의 가격은 14만6100원으로 마감했는데 장중에는 15만6490원까지 오르며 15만 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 강세를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상대국도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무역전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세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도 관련 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금 현물 128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투자자도 1220억 원 순매수했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인 'ACE KRX금현물 ETF'는 4일 종가 기준 순자산액 80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순자산액이 7007억 원임을 고려하면 8거래일 새 10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가격이 올해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할 수 있다"면서도 "반면에 경기악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관세가) 귀금속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금은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