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물류·해운·유통 사업 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비계열 고객사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6% 늘어난 28조4074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달성한 역대 최고치(26조9818억 원)를 2년 만에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 늘어난 1조7529억 원으로 2022년(1조798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이날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물류, 해운, 유통 사업 전 부문에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하면서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물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9조9140억 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830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 해외 완성차 판매가 늘며 현지 내륙 운송 매출이 증가했고, 전년 대비 컨테이너 시황 강세 영향으로 부품 수출입 매출이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운 사업에선 완성차 해상운송 일부 노선의 운임 조정 및 비계열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5조1209억 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3661억 원을 기록했다. 유통 분야는 해외 주요 공장향 물량 증가 및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7% 늘어난 13조3725억 원의 매출액과 8% 증가한 55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 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현대글로비스는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초 현대글로비스는 가이던스를 매출액 26조~27조 원, 영업이익 1조6000억~1조7000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는 매출액 28조~29조 원, 영업이익 1조8000억~1조9000억 원을 제시했다. 올해를 자산 확대를 통한 성장과 그룹 계열사와 동반 성장 및 비계열 고객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도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각오다.
유병각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사업부장(CFO) 전무는 “올해를 고객 다변화를 통한 비계열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2030년 비계열 매출 비중 40%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에어인천 인수와 관련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영업을 정상화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현대글로비스의 항공 포워딩 부분이나 인천공항 물류센터와 연계한 사업 확장 등의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며 “최종 인수 참여 여부는 정상화 과정을 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물류센터(GDC)와 관련해서는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입주할 화주사들을 확보하는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