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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안전보건공단의 수행요원으로 대전 및 충청권 일대 제조업 회사의 안전관리체계구축컨설팅을 수행하였다. 목탄제조업, 양조업, 연구소기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의 사내 안전체계를 세워주었다. 근로자 안전교육을 실시할 때는 위험요인을 찾고 대책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어 대책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산재사고 영상을 틀어 사고원인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근로자들의 교육 참여도가 높았다.
한 양조업체에서 호이스트(화물이동기계)의 팰릿에 공병을 올려 살균기로 이동시킬 때 병이 떨어져 깨지거나 근로자가 맞아서 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보였다. 이를 위험요인으로 지적하여 특수제작 ‘철제 케이지’로 바꿔 위험성을 낮춘 일은 보람 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둘째, 서울시 안전보건지킴이로 요식업, 퀵서비스업체를 방문하여 ‘위험성평가’를 실시하였다. 퀵서비스업체가 대부분 플랫폼 운영방식이어서 라이더의 안전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안전수칙 준수 관련 대면 교육을 실시할 것을 사업주에게 안내하였다.
셋째, 모 공업고등학교의 현장실습생이 있는 안산시 소재 장비 제조업체에 학교전담노무사로 현장실사를 나갔을 때, 근로자 상호 간 “안녕하세요” 대신 “안전”, “제일”이라고 말하며 인사하는 것도 매우 인상 깊었다.
넷째, 연말에는 경기도과학진흥원이 주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급망 실시 대응 모의평가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경기도 소재 수출 기업의 ESG 관련 회사 자료를 평가하였다.
산업현장의 안전에 관심을 가진 후 안전융합대학원의 학업과 동시에 안전체계구축과 위험성평가 컨설팅, 직업계고 학교 노무사, ESG 심사위원 등 활동을 하면서 평가에 대응하거나, 책임을 면하는 형식적 결과물이 아닌 진정성 있는 안전문화의 뿌리내리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새해에는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제조업의 관리감독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 소설 모비딕을 읽다가 에이해브 선장이 모비딕을 쫓지만 잡지 못하고 파멸하는 장면에서 마치 산업재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의 절망감과 무력감이 겹쳐 보였다.
‘무사고’나 ‘재해율 0%’의 목표가 광활한 바다의 잡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모비딕처럼 보이지만, 에이해브 선장과 같은 광적 집착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위험요소를 관리하여 대책을 세우고, 재해발생 시 ‘피해의 최소화’에 일조하는 안전문화 전문 노무사가 되고 싶다.
장정화 J&L인사노무컨설팅 대표·공인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