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사로잡은 K바이오…빅딜‧공동연구 확대

입력 2025-02-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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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1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릭스, 릴리에 MASH 치료제 약 9000억 원에 수출…펩트론과는 기술 평가
베링거인겔하임은 인벤티지랩‧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한국 기업은 수준 향상, 글로벌 빅파마는 외부 물질 도입 선호… ‘윈윈(win-win)’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K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등 협업을 넓히고 있다. 기존 성과를 냈던 기업에 몰렸던 빅파마와 협업이 여러 기업으로 확대됐고, 분야도 항암제 이외 분야로 확장됐다.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의 비중도 높아지는 등 다채로워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올해 첫 빅딜을 성사시켰다. 올릭스는 이달 7일 일라이 릴리에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기타 심혈관·대사질환을 표적하는 후보물질 ‘OLX702A’(물질명 OLX75016)를 총 6억3000만 달러(약 9117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OLX702A는 사람에서 검증된 전장유전체상관분석연구(GWAS) 기반 표적 유전자를 타깃한다. GWAS는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유전체 변이를 분석해 질병 관련 새로운 유전적 표적을 발견하는 연구기법이다. 올릭스는 전임상연구에서 기타 심혈관·대사질환에서도 효능을 확인했다.

올릭스는 이번 계약으로 릴리로부터 선급금을 받아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릴리는 이후 기타 연구, 개발, 상업화 등을 수행한다.

릴리는 지난해 10월 펩트론과 장기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의 기술평가 계약을 맺었다. 스마트데포는 반감기가 짧아 자주 주사하는 펩타이드 약물의 투여 주기를 늘릴 수 있는 기술이다.

계약에 따라 릴리는 14개월간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자사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해 연구하고, 펩트론은 릴리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비독점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펩트론에 따르면 계약금과 세부 조건은 비공개지만, 계약금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이다. 펩트론의 2023년도 매출은 약 33억 원이다.

지투지바이오와 인벤티지랩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제형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지투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펩타이드 약물에 자사의 약물 전달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활용해 펩타이드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형을 개발한다. 이노램프는 다양한 펩타이드 약물을 미립구내에 40% 이상 함량으로 로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회사는 이 플랫폼이 우수한 생체이용률로 환자 편의성을 향상하고, 치료 효과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벤티지랩도 장기 지속형 플랫폼 IVL-DrugFluidic를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 후보물질에 적용해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고품질의 고분자 마이크로스피어를 활용해 장기 지속형 주사제형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장기 지속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7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분해약물항체접합체(DAC) 개발을 위한 이중 정밀 표적단백질분해(TPD²) 플랫폼을 1조3000억 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텍의 최근 협력 사례가 눈길을 끄는 건 다양성이다. 이전에도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기업 간 기술거래나 협력은 있었지만, 주로 대기업이나 기존에 성과가 있던 기업 위주였다. 적응증도 항암제가 대다수였다.

반면 최근 글로벌 빅파마가 신약을 초기부터 개발하기보다 기업을 인수하거나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면서 K바이오도 빅파마의 레이더에 걸렸다. 따라서 협업 기업과 적응증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특히 빅파마와 공동개발을 통해 결과에 따라 빅딜로 이어질 수도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펩트론, 인벤티지랩, 지투지바이오 등도 이들 기업에 대한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는 외부에서 물질을 들여오는 걸 선호하는데 한국 기업들의 데이터 수준이 과거와 달리 향상돼 눈여겨보고 있다”며 “회사 전략과 맞아 떨어지면서 협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실적이 꾸준히 쌓이면 추가 기술이전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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