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개발사 매출 ‘훨훨’…노보노·릴리 실적 급성장

입력 2025-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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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작년 매출만 11조6819억원…차세대 비만 신약개발도 ‘잰걸음’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비만치료제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의약품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폭 증가한 매출을 공개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비만·당뇨치료제로 주목받는 GLP-1 계열 의약품이 견인했다.

현재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등을 각각 개발해 전 세계에 판매 중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지난해 매출은 총 2904억300만 덴마크 크로네(약 58조3013억 원)로, 2023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위고비의 작년 한 해 글로벌 매출은 582억600만 덴마크 크로네(약 11조6819억 원)로, 2023년 대비 86% 늘었다. 국내 매출 상위 주요 제약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1조~2조 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위고비 단일 품목만으로 한국 제약사 5~6곳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총 450억4270만 달러(약 65조474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지난해 마운자로의 글로벌 매출은 115억4000만 달러(약 16조7745억 원), 젭바운드는 49억2600만 달러(약 7조1604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4%, 2799% 증가했다.

GLP-1은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며,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위에서는 음식물의 통과를 지연시키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등 복합적으로 혈당 조절에 관여하고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또 췌도 베타세포의 기능을 호전시켜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왼쪽)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제공=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왼쪽)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제공=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글로벌 시장에서 위고비, 젭바운드, 마운자로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위고비의 경우 품귀 현상이 심화하자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지주사 노보홀딩스를 통해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카탈란트 바이오로직스를 165억 달러(약 23조9893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지난해 10월부터 위고비를 판매 중이며, 마운자로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성장세를 유지할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를 결합한 ‘카그리세마’를 개발 중이다. 현재 총 4건의 카그리세마 임상 3상 연구(REDEFINE)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REDEFINE1에서 22.7%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를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로 개발 중이다. 이는 GLP-1과 위억제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수용체 3중 작용제로, 기존 약물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다. 앞서 2023년 발표된 2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는 24.2%의 체중 감소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앞으로도 급격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은 물론, 중국의 화둥메디슨과 인도의 바이오콘 등 대형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제네릭(복제약) 제품 개발 경쟁도 치열해서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50%씩 빠르게 성장해 2030년 1000억 달러(약 145조22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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