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
LG이노텍, '넥슬라이드' 신제품 선봬
국내 전자 부품기업 양대 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성능 카메라 및 센서 부품 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전장 솔루션을 시장에 적기 공급해 현재 IT 수요 감소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한 초소형 고전압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그간 IT 기기에 탑재되는 MLCC를 제작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1005 크기(가로 1.0㎜·세로 0.5㎜)의 2.2uF(마이크로패럿) 용량, 10V(볼트) 고전압을 가진 제품이다. 고전압을 기존 6.3V 대비 약 60% 높여 동일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전장제품 필수 신뢰성 규격인 AEC-Q200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해당 제품을 자율주행 핵심 장치 중 하나인 라이다(LiDAR) 시스템에 사용할 예정이다. 라이다는 차량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정밀한 거리 측정을 통해 안전한 주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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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와 전기차 시장 확대로 고용량·고신뢰성 MLCC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기는 적기에 고성능 솔루션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지난해 4조5000억 원에서 2028년 1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도 양산할 계획이다. 기존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고온과 흠집 등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도 높다.
![▲LG이노텍 '넥슬라이드 비전' (자료제공=LG이노텍)](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2094507_2135729_1199_734.jpg)
LG이노텍도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부품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달 19~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토월드 전시장에서 열리는 ‘제34회 라이팅 워크숍’에 참가해 차량 전후방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넥슬라이드’ 조명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넥슬라이드 신제품도 공개한다. LED 패키지를 LED 칩으로 교체해 더 얇아진 ‘넥슬라이드 엣지’, 텍스트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구현하는 픽셀 라이팅 기술과 스마트 필름 기술을 결합한 ‘넥슬라이드 비전’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LG이노텍은 이번 행사 직후 유럽의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해 유럽 차량 조명 시장 점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차량 조명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카메라 모듈, 라이다 등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차량통신, 조명과 함께 LG이노텍 자율주행 부품 사업의 핵심축”이라며 “2030년까지 사업 규모를 2조 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