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경제 원로들 “한국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입력 2025-02-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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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전직 경제관료 초청 간담회 개최
정국 안정 시급…경제단체 역할도 강조
美 행정부에는 조선 등을 무기로 협상력 높여야

▲최태원(왼쪽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 '한국경제가 나아갈길, 경제원로에게 묻다'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최태원(왼쪽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 '한국경제가 나아갈길, 경제원로에게 묻다'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경제 사령탑들이 최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혜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빠른 정국 안정과 경제를 최우선에 둔 정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 원로에게 묻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무역 전쟁과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정치적 불확실성 등 우리 경제에 4개의 폭풍이 닥쳤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결정이 모여서 길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듣고 공부해서 기업이 실천해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실천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부분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고 협력해 긍정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원로들도 한국 경제가 복합적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진단하면서 정국 안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단체들 역시 정치권에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한국 경제는 전대미문의 내우외환으로 총체적 복합 위기에 처해 있다. 계엄 사태로 정치 경제 사령탑이 붕괴되고 나라의 리더십이 공백인 상황”이라며 “다른 경제단체와 달리 전국에 조직이 있는 법정 단체인 대한상의가 정치적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도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뒷받침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을 면밀히 살피고, 경제정책 운용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원로들은 협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자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속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정 전 총리는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 체제는 수출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 분명한 악재지만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대한민국을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꼭 필요로 하는 나라로 만들어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고율 관세는 미국 자체의 한계로 지속하기 어렵다. 조금 인내하고 참으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원전, 방산 조선 등의 분야에서는 우리가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를 무기로 자신 있게 대처한다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트럼프 리스크는 국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길면 1년, 더 길어도 다음 중간선거까지 끌고 가는 정도일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주도하는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서 파트너십 또는 합작 등의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 원로들은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관·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과거에는 기업 간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국가 간의 경쟁, 국가 대항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은 혁신하고 투자하고 또 정부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국회는 법과 제도의 정비를 서두르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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