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인공지능과 유리기판 열풍 속 투자자의 과제

입력 2025-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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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리기판을 사용한 반도체가 부상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 양산 소식 등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고공행진 한다. 호재성 기사가 나오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하고, 며칠씩 상승세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해 주가가 1만3060원이던 유리기판 소재 기업 와이씨켐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2만7100원(14일 기준)까지 올랐다. 유리기판 공정 장비를 개발 중인 필옵틱스는 최근 연이은 급등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1만8250원에서 4만55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밖에 심텍, 씨앤지하이테크, 켐트로닉스 등 유리기판 기술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내렸다.

주가 변동성의 배경은 인공지능(AI)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 AI가 반도체와 로봇 등 관련 산업의 중심이 됐다. 지금 속도라면 10년 내 사람과 맞먹는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의 등장도 예견된다. AI의 흐름과 때려야 땔 수 없는 산업이 반도체다. AI 처리에 특화된 성능을 가진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기업 엔비디아는 전 세계 기업가치 2위로 성장했다. 엔비디아의 칩을 도맡아 생산하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대만의 TSMC도 9위로 올랐다.

AI 산업은 막대한 양의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뜨는 분야가 유리기판 관련 산업이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의 유기 소재 대신 유리 층을 채용한 기판이다. 기존 소재보다 더 딱딱해 세밀한 회로 형성이 가능하고, 열과 휘어짐에 강해 대면적화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얇게 만들 수 있어 전기신호 손실과 신호 전달 속도 측면에서도 기존 기판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제조 미세공정이 나노 단위로 접어들면서 전기적 간섭과 열팽창 등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발 빠른 투자자들이 유리기판 관련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반도체 유리기판은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양산 단계까지 나아간 기업은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단 얘기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유리기판 상용화를 위해 복수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과 협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기업을 취재하면서도 이 기술에 관한 정확한 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 아직 초기 개발 단계로 타 기업을 압도하는 선도적인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은 증시 이슈와 테마를 형성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널뛰기하기 마련이다. 신(新) 기술 주식들은 잘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업을 잘못 선택하면 '쪽박'에 이르게 된다. 이런 기술 종목에 투자할 때는 테마와 시황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도록 기술과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는 안목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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