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부진에 주주행동 확산 …"밸류업 더 노력해야"

입력 2025-02-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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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주가 지속·실적흐름 지적
소액주주들 공개 주주서한 발송 예고
자사주 소각·최저 배당 상향 등
개미들, 주총서 안건 상정 예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통가에서 개미투자자(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주행동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도 저조한 주가 흐름과 실적이 계속되자 주주환원을 확대하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마트·농심 등의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연대해 주주제안 서한을 발송하고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안건 상정을 예고했다. 롯데쇼핑 소액주주는 내달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임원 보수정책 보고 및 승인,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소액주주는 이달 3일 1차 주주제안을 통해 앞서 과도한 부채사용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과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이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롯데쇼핑의 저조한 주가와 실적 때문이다. 액트 측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주가는 2022년 말 대비 40%, 2020년 말 대비 62% 하락했다"며 "대표적인 가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전체 상장사 중 최저 수준인 0.16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록킹 밸류'라는 명칭을 쓰는 소액주주도 지난달 말 농심의 낮은 수익성과 주가수익률을 지적하는 내용의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농심은 세계적인 브랜드와 강력한 시장 지위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글로벌 동종 기업 최저 수준의 수익성과 주가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정상화의 첫걸음으로 농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표할 것을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마트 소액주주 연대도 이날 주주제안을 통해 △자사주 소각 △밸류업 프로그램 수립 후 공개 △집중투표제 도입 △주총에서의 임원 보수정책 보고 및 승인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등을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유통가를 중심으로 행동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주가 저평가가 심화하고 있지만 주주환원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코스피 유통지수의 PBR은 0.56배로 같은 날 코스피 PBR 0.88배를 밑돌고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순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로,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소액주주들은 이들의 주가 저평가가 △방만한 사업 구조 △과도한 부채 사용 △오너 리스크 등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보고있다.

다만 기업 측에서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밸류업 요구에 따라 주주환원을 최대한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제일 먼저 밸류업 공시를 하며 주주환원율 35%, 주당배당금 3800원을 약속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앞장섰다"며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계엄사태, 중국 관광객 감소 등 다양한 요인들로 내수 위주의 유통업계가 힘든 상황에서도 최대한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며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올리고, 2026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50%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 배당 성향과 자사주 소각은 주가 부양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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