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자율주행 등 기술 개발은 협력
대만 폭스콘, 닛산 지분 인수 가능성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162632_2136516_1200_800.jpg)
교도통신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의 전환 등 변혁기를 맞은 가운데 역사적인 양사의 재편 계획은 2개월 만에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 기업은 지난해 12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경영통합을 위한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8월 상장회사로 새로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에 혼다·닛산이 들어가는 내용으로 올해 6월 최종 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구상이 실현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3위 자동차 업체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두 기업은 발표 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혼다는 통합을 위한 전제로 닛산에 경영 재건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재건 계획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닛산에 자회사가 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등한 통합을 원했던 닛산 측의 반발이 커졌고,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회장이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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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불발로 조달과 생산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전기차, 자율주행 등 차량 탑재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는 구상은 어그러지게 됐다.
다만 양사는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와 함께 배터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기차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협상이 좌초되면서 대만 폭스콘이 닛산 지분 인수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전날 닛산 인수설을 부인하면서도 “협력을 위해 필요하다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닛산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이라고 말했다. 닛산 지분 36%를 보유한 르노와도 지분 인수를 위해 접촉했음을 인정했다.
다이와증권의 호소이 슈지 수석전략가는 “폭스콘과 손을 잡으면 닛산이 회사로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일자리를 보호하거나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전혀 확실하지 않다”고 평했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폭스콘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기차 위탁생산 시장도 노리고 있다. 폭스콘은 심지어 혼다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