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글로벌 승부처’ 롯데웰푸드...잇단 가격 인상에도 실적 저조

입력 2025-02-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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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7 05: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신동빈, 새해 첫 현장경영 '인도 신공장'...롯데웰푸드 이사회도 참석
비비고ㆍ불닭같은 메가 브랜드 없어…빼빼로, 아직 2000억원대 그쳐
빼빼로 등 두 차례 가격 인상에도...작년 연 매출 0.5%·영업익 11% 감소

롯데그룹 모태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드림’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원재룟값 상승을 이유로 최근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롯데그룹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그룹 내 존재감이 새삼 커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9월 롯데웰푸드의 대표 과자 ‘빼빼로’를 글로벌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공언했고, 이달 인도 신공장 준공식 직후 이사회 참석까지 살뜰히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웰푸드를 포함한 롯데식품군에 대한 신 회장의 신임은 지대하다. 작년 11월 롯데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단행한 임원인사는 그야말로 ‘칼바람’이었다. 신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6%를 교체하는 인사혁신을 했지만, 롯데식품군만은 칼날을 피했다. 총괄대표인 이영구 부회장과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 모두 유임했다. 특히 롯데식품군은 총 14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는데, 롯데웰푸드가 배성우 전무를 포함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 회장의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지도 롯데웰푸드가 역점을 둔 인도였다.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과 함께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과 생산시설을 찾았다. 귀국 후 가장 먼저 롯데웰푸드 이사회에도 참석, 새해 전략을 챙겼다.

신 회장이 이처럼 힘을 싣는 롯데웰푸드의 최대 난제는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불닭)’으로 각각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과 대조적이다.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K푸드 대표 메가 브랜드로 신라면(농심)과 비비고가 꼽힌다. 지난해 불닭과 햇반(CJ제일제당)이 신규 메가 브랜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롯데웰푸드엔 메가 브랜드가 없다. 대표 브랜드 ‘빼빼로’는 ‘빼빼로데이’란 대목이 있지만, 연 매출이 2000억 원대에 불과하다.

▲롯데웰푸드 실적 및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타임라인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롯데웰푸드 실적 및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타임라인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롯데웰푸드의 전체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 매출은 4조442억 원, 영업이익은 15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0.5%, 영업이익은 11.3% 각각 줄었다. 특히 작년 4분기엔 196억 원의 영업손실까지 냈다. 지난해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했지만, 결국 영업손실을 낸 점이 뼈아프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2월 자일리톨을 87g에서 100g으로 증량하며 가격을 1000원 올렸다. 같은 달 스크류바, 죠스바 등 가격을 25% 인상했다. 원유 등 원재룟값, 인건비 상승이 이유였는데, 스크류바와 죠스바 등엔 우유가 안들어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뒤이어 작년 6월 코코아 가격 폭등을 이유로 ‘가나초콜릿’ ‘초코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이후 8개월 만인 이달 들어 또 ‘가나 마일드’ ‘크런키’ ‘초코 빼빼로’ ‘월드콘’ ‘설레임’ 등 26종 제품 가격을 17일부터 평균 9.5% 인상한다. 초코 빼빼로만 보면, 작년 5월 대비 두 차례 인상으로 300원이 올라 2000원이 됐다. 업계에선 빼빼로 가격을 잇달아 인상, 매출을 키워 메가 브랜드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었고,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올라 영업이익이 감소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내수 위주인 롯데웰푸드가 소비침체에 대응할 자구책은 뒤로 한 채, 손쉽게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롯데웰푸드와 비슷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오리온의 경우,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경영효율화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 ‘3조 클럽’ 입성,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 증가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코코아 가격 등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 가공비 상승은 식품업계 모두의 애로사항인데, 롯데웰푸드가 유독 가격 인상을 자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웰푸드는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전년대비 하락했다”며 “계속된 가격 인상을 통해 손쉽게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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