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견제하는 유럽…‘러ㆍ우 종전’ 과정 주도권 겨냥

입력 2025-02-17 14: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과 러시아 ‘전쟁 종식’ 협의 착수
‘EU 패싱’ 속, 프랑스 주도 정상회동
EU 주도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협의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등 위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출처 EU 이사회)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등 위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출처 EU 이사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UE)이 ‘EU 패싱’을 견제하고 나섰다. EU 주도의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창설도 준비 중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선 가운데 EU 수장들이 이를 대비한 회동에 나선다. 기본적으로 러ㆍ우 전쟁의 종식에 동의하지만, 이 과정에서 EU가 배제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BBC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튿날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먼저 프랑스를 중심으로 영국과 독일ㆍ이탈리아ㆍ폴란드ㆍ네덜란드ㆍ스페인ㆍ덴마크 정상이 모인다. 여기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도 초청받았다.

미국이 러시아와 별도 협상을 진행하는 데 반대한 EU 수장들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하고 3년을 앞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날짜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로화 조형물이 보인다.  (AP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로화 조형물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시점에 대해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뜻을 정리할 예정이다. 또 미국이 유럽 측에 휴전 후 우크라이나에 ‘안정화군’(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한 데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회동을 하루 앞두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창설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스타머 총리는 기고문에서 "유럽은 자체적인 안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유럽과 영국의 안보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애초 유럽 주도의 평화유지군 아이디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다. 침묵을 지켜왔던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 주장에 동조하면서 유럽 주도 평화유지군 창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선 20만 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다음 주 워싱턴 D. C.를 방문할 때 유럽의 의향을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전달 및 협상하고, 이를 유럽 지도자들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11% 올랐는데…개미는 ‘하락 베팅’ 삼매경
  • [트럼프 2기 한 달] 글로벌 경제, 무역전쟁 재점화에 ‘불확실성 늪’으로
  • 집안 싸움 정리한 한미약품, ‘R&D 명가’ 명성 되찾을까
  • 활기 살아나는 국내 증시…동학개미 '빚투'도 늘었다
  • [날씨] 전국 맑고 '건조 특보'…시속 55km 강풍으로 체감온도 '뚝↓'
  • 트럼프發 반도체 패권 전쟁 심화…살얼음판 걷는 韓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 MRO부터 신조까지…K조선, ‘108조’ 美함정 시장 출격 대기
  • ‘나는 솔로’ 24기 광수, 女 출연자들에 “스킨쉽 어떠냐”…순자 “사기당한 것 같아”
  • 오늘의 상승종목

  • 02.20 11:1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100,000
    • +0.43%
    • 이더리움
    • 4,054,000
    • +0.72%
    • 비트코인 캐시
    • 480,800
    • +1.65%
    • 리플
    • 4,013
    • +4.56%
    • 솔라나
    • 251,400
    • -1.3%
    • 에이다
    • 1,159
    • +2.66%
    • 이오스
    • 948
    • +2.82%
    • 트론
    • 359
    • -1.37%
    • 스텔라루멘
    • 501
    • +2.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6,750
    • +1.16%
    • 체인링크
    • 26,760
    • -0.11%
    • 샌드박스
    • 543
    • +0.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