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받아들이는 것도 우크라이나가 결정
‘유럽 패싱’ 우려도 진화 시도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을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로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권국의 선출된 지도자로 그에게 거래를 강요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어 “모든 것은 여전히 논의 대상”이라며 우크라이나 종전 요구사항에 단호한 태도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이나 영토 수복 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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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토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항구적 평화 보장을 위한 동맹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요구만을 수용하는 ‘더티 딜(dirty deal)’을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럽 패싱’ 우려를 진화하는 언급도 나왔다.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유럽이 참여할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그것이 유럽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켈로그 특사는 18일 오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난 뒤 20일에는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한다.
한편 켈로그 특사는 러시아의 북한·이란·중국과 관계를 언급하면서 이들 동맹을 “분리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미국이 러시아 측에 파병 북한군의 완전한 철수 등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