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장기 전망 여전
기관 증가ㆍ오일머니 진입

비트코인 횡보장이 길어지는 가운데 곧 반등 시점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며 여전히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8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2.57% 하락한 9만57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횡보장을 지속 중이다. 주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악재나 호재에도 방향성의 큰 변화 없이 9만6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9만8000달러에서 하루 만에 9만4286달러까지 하락한 뒤 다시 하루 만에 9만8000달러를 회복하는 등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지표 발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일부 등락이 있었지만, 상승과 하락 모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데 그쳤다.
횡보장이 길어지며 고래(대형 투자자)들 활동도 줄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_chart)는 17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 고래들은 지난주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으며, 눈에 띄는 매수 또는 매도 활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지난주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자금 유입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공식 X를 통해 “2월의 대부분 거래일에는 비트코인 ETF 순유출이 있었지만, 이는 총 비트코인 2214개 규모로 여전히 적은 수준이었다”면서 “이는 투심이 꺾인 신호라기보다는 거래 활동의 전반적인 둔화”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곧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반등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가 크립토 댄(Crypto Dan)은 전날 비트코인 상대강도지수(RSI)를 인용해 “(RSI에서) 비트코인은 이제 과매도 구간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무조건 저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반등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2월 말~ 3월 초로 예상되는 반등에서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점을 갱신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비트코인 RSI는 41.61을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RSI가 70 이상이면 과매수, 30 이하면 과매도로 보는 만큼 과매도 구간에 가까워졌다. 또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만6000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3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인 9만9755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어, 반등의 여지가 있다.
가상자산 전문 외신 디크립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 역시 기관 투자 활성화로 인해 비트코인 강세장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앞서 번스타인은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주 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노출을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블랙록의 아이셰어즈비트코인트러스트(IBIT)를 2407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SWIB)도 IBIT 보유량을 늘리며 총 3억2150만 달러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아부다비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투자 회사도 처음으로 4억3690만달러 규모의 IBIT을 매입하는 등 ‘오일머니’도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은행과 기관, 기업, 최종적으론 국가 차원에서 금의 대체재에 도전하고 있다”며 “현물 ETF의 등장 이후 기존에 투자할 수 없던 주체들의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