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은 덜 먹어도…쌀가공식품에 꽂힌 식품업계

입력 2025-0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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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쌀 과자 폭발적 수요에 생산시설 늘려

냉동김밥ㆍ떡볶이 등 K푸드 핵심 재료
글루텐프리 시장서 밀 대체재로 주목
쌀 소비 장려차 농가와 상생 취지도

▲오뚜기의 '비밀스프'(위부터), 오리온의 '뉴룽지',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우리쌀'. (사진제공=각사)
▲오뚜기의 '비밀스프'(위부터), 오리온의 '뉴룽지',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우리쌀'. (사진제공=각사)

한국인의 주식인 쌀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삼시 세끼의 기본이 되는 밥 짓는 용도보다 가공식품으로 진화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2024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5.8㎏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사업체부문 쌀 소비량은 87만3363톤(t)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가구부문을 기준으로 집에서 밥을 짓는데 쓰는 쌀 소비량을 말한다. 가구 내 쌀가공식품은 가구가 아닌 사업체부문 쌀 소비량에 포함된다. 전체적인 쌀 소비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 밥보다 쌀가공식품 등으로 쌀을 소비하는 패턴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식품업계도 이런 기류에 부응해 쌀가공식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쌀이 밀보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커, 건강식으로도 선호도가 높은 것도 한몫을 한다. 밀가루 소화 장애나 알레르기 등이 있는 소비자에게도 쌀가공식품은 인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쌀가루는 밀가루보다 원가가 비싸고 글루텐이 없어 가공과정이 까다로워 과거엔 밀가루를 주로 썼는데, 글루텐 알레르기나 소화 장애를 걱정해 밀가루 제품을 꺼리는 경향이 짙어져 쌀가루 제품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며 “쌀은 과자에 넣으면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고, 면에 넣으면 풍미가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쌀 과자 인기가 특히 해외에서 높아지자,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100% 국산 쌀을 사용한 ‘뉴룽지’는 출시 6개월 만에 600만 봉이 팔렸다. 베트남에서 선보인 쌀 과자 ‘안’은 출시하자마자 현지 쌀 과자 시장 점유율 2위에 등극, 누적 매출 2300억 원을 돌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건강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쌀 과자가 중장년층에는 익숙함을, 젊은 층에는 새로움을 안겨주며 두루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에 쌀 함량을 높이는 사례도 많다.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농심라면’을 재출시하면서 면에 국산 쌀을 더해 건강 요소와 식감을 살리는 데 신경을 썼다. 오뚜기는 ‘오뚜기 스프’ 출시 55주년을 맞아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국산 가루쌀로 만든 글루텐프리 ‘비(非)밀스프’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쌀 함량을 높인 ‘고향만두 우리쌀’을 선보였다. 각 업체는 쌀의 장점을 취하고, 우리 쌀 농가와도 상생하겠다는 취지에서 선보인 제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쌀가루는 부드러운 쫄깃함이 장점이나, 반죽의 탄력성이 떨어져 함량을 높이기 어려웠다”며 “새로 선보인 쌀만두는 쌀가루 함량을 높이면서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하고, 최적의 원재료 배합비를 개발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뿐만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쌀가공식품의 시장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 냉동김밥은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화제가 되면서 미국과 호주 등으로 수출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냉동김밥은 재료들의 조화로운 맛으로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랑받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은 쌀 맛에 익숙하고 선호도가 높아 떡볶이 등도 큰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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