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산금리, 우대금리 점검 압박
美 연준 기조, 금리 격차 등 동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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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압박에 환율, 물가보다 경기 하방 위험이 큰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23일 금융권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연 3.00%→2.75%)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은행권의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점검하겠다며 대출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21일 기준 3.47~5.97%로 집계됐다. 한 달 전(3.37~5.87%)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각각 0.1%p 올랐다. 은행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발맞춰 대출금리 조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시장금리가 선반영된 변동형 대출금리는 하락세다.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일부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8%로 전월 대비 0.14%p 하락했다. 코픽스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코픽스 하락에 따라 5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22~6.37%로 전월(4.36~6.58%)보다 상하단 각각 0.21%p, 0.14%p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2020년 8월 2.50% 이후 2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는 2%대로 내려간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한·미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동결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3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지난 12~17일 채권 운용 종사자 100명 중 55%가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5%는 동결을 전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도 낮아질 수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 문제를 고려할 때 무작정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금융당국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경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