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민지’ 삼으려는 트럼프, 최대 변수
전쟁 속 꾸준한 경제성장 등 희망적 부분도
EU 가입 시 경제적 안정성 확보
방산 중심 경제 발전·혁신 기대감도

단기에 끝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쟁이 3년간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 비용은 급격히 불어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강등했다. 유로본드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한 것은 물론 재정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누적액 1200억 달러(약 173조 원), 인프라 등 자본재 피해액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장기간 이어진 전쟁 여파에 여러 인프라가 파괴된 것은 물론 경제 재건을 위한 기초체력이 약화할 대로 약화했다는 점이다. 당장 노동력 부족이 심각하다. 전쟁으로 낮아진 출산율과 군 입대 등으로 인한 남성 인구 감소, 해외 이주가 겹쳐 급격한 인구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약 4200만 명대였던 우크라이나 인구는 지난해 7월 3580만 명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인구유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031년 2890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국제노동기구(ILO)는 우크라이나가 종전 이후 재건을 위해 2032년까지 860만 명의 추가 노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이 바뀌게 되면 산업 지도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8%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미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등 동부 지역에 있던 기업을 중심으로 1만9000개 기업이 전쟁을 피해 서부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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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우려 속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속에서도 국제사회의 지원과 곡물·천연광물 수출 등에 힘입어 꾸준히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23년 5%를, 2024년에는 4.2%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3%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만7000개의 기업이 신규 사업을 등록하는 등 활력 징후도 있다. 이를 토대로 유럽 경제공동체 유럽연합(EU)에 가입까지 이뤄낸다면 경제적 안전성도 구축할 수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는 EU가 핵심 광물로 선정한 34개 중 32개를 생산하거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기회는 방대하다”면서 “현대전 경험이란 경쟁력을 토대로 드론 개발, 사이버전 전문가, 해커 등 방산 관련 산업이 혁신과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