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英 스타머 이번 주 미국서 트럼프 회동

유럽연합(EU)이 오는 6일 긴급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미국·러시아 주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자 자칫 ‘패싱’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달 6일 특별 EU 이사회(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유럽의 안보보장, 유럽 방위비 분담금 지불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있다”면서 “EU 차원에서 이러한 과제를 유럽 지도자들과 협의해 해결하려는 공통된 의지를 접했다”고 말했다.
이번 EU 긴급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러시아와 회담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종전 협상에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주요 지원국이었던 EU가 초대받지 못하면서 ‘패싱’우려가 고조됐다.
관련 뉴스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군사 지원 방안 확약 등의 조처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U 회원국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200억 유로(약 28조8000억 원) 규모의 긴급 군사지원 방안도 논의 중이며, 24일 외교정상회의에서 원칙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에 방위 분담금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협정에 따라 나토 회원국은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하지만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상당수 국가가 이보다 적은 금액을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유럽위원회는 향후 10년간 EU 방위 투자에 500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자금 조달 방법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EU 정상들은 이미 사용 가능한 EU 차원의 기금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모든 국방 관련 지출은 정부 지출 한도에서 면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국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정부에 대한 EU 차원의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7일 백악관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