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저가폰 시장 포기…삼성ㆍ구글ㆍ화웨이에 넘겼다”

입력 2025-02-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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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6e’ 599달러부터 시작
기존 보급형보다 170달러 비싸
고급 제품 위주 판매 전략 강화
판매량보다 가격 올려 수익성 강화

▲아이폰16e. 출처 연합뉴스
▲아이폰16e. 출처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 16e’를 선보인 것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고 그 시장을 삼성·구글·중국 등에 넘긴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8일 공식 출시되는 아이폰 16e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기능이나 앱이 아니라 가격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아이폰 16e의 가격은 599달러(한국 출시가격은 99만 원)부터 시작한다. 2022년에 나온 보급형 3세대 SE 모델의 429달러보다 170달러 올랐다. 최대 저장 용량 옵션을 선택하면 900달러가 넘는다.최신 아이폰 16 시리즈의 가장 저렴한 기본 모델(799달러)보다는 200달러 싼 데 그친다.

실제 애플은 3세대까지 적용해 왔던 저가형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SE’ 명칭 대신에 이번에는 ‘16e’로 작명하면서 “아이폰 16e는 아이폰 16 라인업의 강력한 새 멤버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새로운 모델은 진정한 저가형이라기보다는 플래그십 모델을 약간 다운그레이드한 버전에 가깝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보다 약간 싼 약 650달러의 중가 제품 ‘갤럭시 FE’와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애플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구글·중국에 넘기게 됐으며, 이들이 관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의 보급형 모델인 픽셀 8a의 정가는 499달러이나 할인 시 399달러다. 삼성은 200~300달러대의 A 시리즈를,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도 비슷한 가격대의 폰을 선보이고 있다.

즉 ‘저가 아이폰 시대’는 끝났으며 애플은 고급 제품 위주의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판매량보다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아이폰SE 시리즈들이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SE는 지난해 애플 아이폰 판매량의 1%에 불과했다.

이런 전략에 애플은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뮤직, 애플케어 등 애플 생태계를 통한 수익 증대, 비싼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고객 확보 등의 가능성도 줄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에 애플이 중국·인도·동남아 등 특정 시장에서 구형 모델을 비공식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애플은 M1 맥북 에어(700달러)를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월마트에서 판매하면서도, 공식 웹사이트에는 광고를 올려두지 않은 적이 있다.

한편 애플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얇은 스마트폰인 일명 ‘아이폰 17 에어’를 출시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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