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예고한 K리그, 올해 400만 관중 돌파할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5-02-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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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장이 공석이 된 지 어느덧 두 달이 돼가는 가운데 K리그가 개막했습니다. K리그는 축협의 내홍과 관계없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주도로 빠르게 개막했는데요.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토너먼트와 클럽 월드컵 등 많은 국제대회가 열리면서 역대 가장 이른 2월 15일에 리그가 시작됐습니다.

앞서 K리그는 2년 연속 유로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흥행을 기록했는데요. 국가대표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성 팬이 K리그로 유입됐고, 동시에 가족 단위의 팬들이 경기장을 대거 찾은 덕이죠.

이로 인해 입장 수익도 지난해 425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는데요. 올해는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울산 HD부터 승격팀 FC 안양까지 총 12개 팀이 경쟁 레이스에 뛰어듭니다.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 HD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안양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안양은 후반 추가 시간 모따의 결승골로 지난 시즌 K리그1 챔피언 울산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 HD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안양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안양은 후반 추가 시간 모따의 결승골로 지난 시즌 K리그1 챔피언 울산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vs 안양 연고전에 4만 명 몰려

팀별로 2경기를 마친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경기는 22일 열린 FC 서울과 FC 안양의 맞대결이었는데요. FC 안양의 전신은 서울 LG 치타스였는데요. 2004년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겨 FC 서울로 재창단을 했죠.

팀을 잃은 지역 팬들은 직접 나서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했습니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지난 시즌 2부에서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1부로 승격했죠.

이날 서울의 2-1 승리로 끝난 경기에는 무려 4만141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한 경기 관중 수 4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지난해 깜짝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강원 FC의 홈구장에도 축구팬들이 집결했는데요.

2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는 춘천시민들과 축구팬들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죠. 이날 유료관중은 6539명으로 집계, 강원 홈 개막전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2023년 6199명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2라운드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기가 대단한 상황이죠.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전북 현대와 김천 상무의 경기.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전북 현대와 김천 상무의 경기.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리빌딩한 전북…베테랑 보강한 서울

K리그에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바로 구단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있습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변화를 준 건 전북 현대인데요.

지난해 겨우 강등의 위기를 벗어난 전북은 한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던 포옛을 사령탑에 앉히며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드필더 문선민과 수비수 김진수 등을 내보내며 체질 개선을 하고 있죠.

최전방에 산마리노 리그 득점왕 출신의 콤파뇨를 영입해 창끝을 날카롭게 한 전북은 일본에서 복귀한 송범근 마저 품으며 스쿼드를 완성했습니다.

과연 포옛을 영입한 효과였을까요. 전북은 ACL2 8강에 안착하며 좋은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약을 선언한 서울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김기동 감독 체제로 리그 4위에 오른 서울은 공격수 문선민, 미드필더 정승원, 풀백 김진수 등을 데려와 전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4연패를 꿈꾸는 울산은 신구조화를 앞세웠고, 준우승팀 강원을 비롯해 공격 축구의 광주 등 강호들이 우승컵을 노리고 있습니다.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울산HD의 경기. 전반전에서 선수들이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울산HD의 경기. 전반전에서 선수들이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빨라도 너무 빠르다…부상 우려 속출

하지만 역대 가장 빠른 개막에 불안함을 표출하는 이들도 있었는데요.

바로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입니다.

앞서 15일과 16일 치러진 개막전은 겨울 개막에도 별 탈 없이 지나갔는데요. 당시 날도 따뜻했고, 별문제 없이 끝난 터라 이른 개막을 반기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문제는 지난주였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매서운 추위로 뛰는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모두 힘들어했죠.

특히 전북의 이승우는 광주FC와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팬들이) 좋은 축구, 빠른 축구를 원하는데 경기장이 이러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많이 의문이 드는 날이었다. 빨리 개막한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이런 피치에서 경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언급했죠.

이어 "우리 경기장뿐만 아니라 어제 다른 경기를 봤는데,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너무 위험했던 경기였다"고 회고했는데요.

그는 "땅이 얼어 있다 보니 제대로 킥을 못 한다. 밟으면 잔디에 축구화가 들어가지 않는다. 축구화가 안 들어가다 보니 짚고 차야 하는데 계속 미끄러졌다"며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올 것 같은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죠.

그러면서 "열선을 깔든지, 그라운드를 바꾸든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자엥서 열린 FC서울과 FC안양의 첫 K리그1 맞대결을 찾은 서울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자엥서 열린 FC서울과 FC안양의 첫 K리그1 맞대결을 찾은 서울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춘추제 도입?…"여건상 어려워"

K리그는 유럽과 달리 대개 3월에 시작해 연말까지 리그를 진행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잔디 상태, 선수 보호 등의 이유로 유럽 리그와 같은 '춘추제' 도입에 관한 논의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죠.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춘추제' 도입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연맹은 이 자리에서 다양한 논의를 청취했는데요.

시민구단 측은 지자체의 예산 처리 과정을 언급하며 춘추제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다만 춘추제가 적용될 경우 잔디 상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었죠.

잔디 관리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잔디 개선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혹서기인 6∼8월에 경기를 치르지 않는 건 분명 잔디 생육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을 관리하는데 한층 수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웃 나라인 일본의 J리그는 춘추제를 2026~2027시즌부터 시행할 예정인데요.

K리그도 세계 트렌드에 발맞춰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죠.

최정호 울산 HD 국장은 "월드컵, 클럽월드컵, AFC도 춘추제로 변화하고 있다. 옆 나라 일본도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좋은 쪽으로 반영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K리그 관중 많이 들어올 때 더 많은 관중 끌어들이는 요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축구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지며 어느덧 프로축구가 400만 관중을 바라보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K리그가 더욱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K리그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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