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3조 원대 외상매출채권 등 잇따라 불거진 유동성 이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9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의 외상매출채권은 실제로 당사의 매입채무로, 3조 원 규모가 아닌 3000억 원”이라고 반박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는 납품업체가 물품을 공급함으로써 받는 일종의 어음인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현금을 미리 받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보통주를 손실처리하고 일부 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가치를 '0'으로 봤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이 내부적으로 보통주를 0으로 평가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국민연금 등 우선주 투자자는 우선주에 대해 누적 잔액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 금액만으로도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는 1조 원이 넘는 만큼 보통주 평가를 이유로 기업가치가 0원이라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홈플러스 가치에 대해서는 "홈플러스는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평가된 부동산 자산만 4.7조 원으로 금융부채(약 2조 원)보다 자산이 많다"면서 "회생절차를 통해 금융채무 부담이 경감되면 홈플러스는 영업활동을 통해 한 달에 10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일각에서 홈플러스의 가치를 0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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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이밖에도 ABSTB(전단채)와 기업CP를 리테일투자자에게 판매한 경위에 대해서도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사가 신용카드로 구매한 후 카드사가 보유한 채권을 증권사가 투자목적회사(에이스와이플러스 등)를 설립하여 인수한 후 직접 ABSTB나 기업CP를 발행한 것"이라며 "그 중 일부가 증권사들에 의하여 리테일 판매된 것으로, 홈플러스도 회생 신청 후에야 리테일로 판매된 것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기업CP와 전단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발행 관련 의혹에 대해선 "홈플러스는 MBK 파트너스 인수 전인 테스코 시설부터 6000-7000억원 규모로 한도대출 등 단기자금대출을 운전자본 용도로 사용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CP나 ABSTB의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신용평가등급은 홈플러스의 24년 회계연도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부채비율이 1500%나 감소해서 460%로 낮춰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8일 A3에서 A3-로 예상치 못하게 강등됐다"며 "홈플러스와 주주사인 MBK 파트너스 모두, 이러한 신용등급의 하락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CP와 전단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 증권 발행 등은 매월 정해진 날짜들에 주기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이를 갑자기 기획해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