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투자증권은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유상증자의 배경은 이해하지만, 장기 성장 그림을 유상증자를 통해 보여준 건 아쉬운 부분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 목표 주가를 75만 원으로 하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장 종료 후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13일 한화오션 지분 매입으로 1조3000억 원, 오스탈 인수 자금으로 수천억 원, 기존 계획된 설비투자(CAPEX) 4000억 원, 스마트팩토리 투자 3000억 원 등을 더하면 이미 계획된 지출만으로도 상당한 현금이 소진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탑티어가 되기 위해서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거점 확충이 필요한 한화 그룹의 미래 청사진은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불확실성 및 잠재적 리스크가 우려된다"라며 "현재 유럽 방위비 증액은 사실상 러시아와의 군비 경쟁이라는 명분으로 자국 내 재정 지출을 통한 경제 성장을 위함일 가능성이 큰데, 무기 구매뿐만 아니라 설비 확충, 군인들에 대한 임금 등 이중 용도에 대한 국방 지출도 속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동/북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한 유럽 방위비 증액은 자국 내 지출이 많을 것으로는 판단하며, 이는 유럽 방산주 조정의 원인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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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구원은 "동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222% 증가하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라며 "다만 이후 즉시 한화오션 지분을 대규모 매입하고,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향후 실적 성장성 유지에 대한 우려는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라며 "올해 동사가 넘어야 할 산은 매출 증가율을 넘어서는 수주 잔액 성장률인데,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합병(M&A)으로 장기 성장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투자자로 하여금 우려를 낳게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거점 확충을 위한 대규모 M&A 및 글로벌 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성장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는 증자로 인한 희석을 고려해 75만 원으로 하향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