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2022년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등 대형사의 경우 자기매매, 위탁매매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대손비용이 증가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은 6조9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0%(1조3063억 원) 증가했다. 선물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799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3.9%(129억 원) 감소한 규모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전반적인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6조2658억 원으로, 전년 5조 5312억 원 대비 13.3%(7346억 원) 증가했다.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한 영향이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일부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등으로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4.2% 증가한 3조7422억 원을 기록했고,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펀드판매·투자일임 수수료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조2903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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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 손익도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자기매매손익(36.5%)과 파생관련 손익(68.8%)이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됐다. 파생관련손익은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헤지운용 손익이 증가하면서 전년도 손실(-4조7605억 원)을 회복한 마이너스(-) 1조4860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펀드관련손익은 전년 대비 81.5% 감소한 3016억 원이었고, 기타자산손익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2조9843억 원이었다. 기타자산손익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외환관련손익이 -787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지만, 대출관련손익 3조7718억 원을 올리면서 손실은 면했다.
지난해 증권사 자기자본은 91조8000억 원으로 2023년 85조3000억 원 대비 7.6%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746.8%보다 55.0%포인트(p) 증가한 801.8%로 올라섰다. 전체 증권사 60곳 중 순자본비율이 100%를 넘겨 규제비율을 맞춘 상태다. 증권사 순자본 규제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 명령을 부과받는다.
레버리지 평균은 662.3%로 전년 646.4% 대비 15.9%p 상승했다. 대형사 19곳의 평균 레버리지가 2023년 688.8%에서 작년 699.0%로 10.2%p 소폭 증가한 반면, 소형사 25곳의 레버리지 비율은 26.2%p 증가한 662.3%였다. 증권사 모두 레버리지 비율이 규제비율 1100% 이내를 충족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부동산 PF·해외 대체투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속해서 지도하겠다"며 "NCR 산정방식 개선·유동성 규제체계 정교화를 추진해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 3개 선물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99억1000만 원으로 전년 927억7000만 원 대비 13.9% 감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로 전년 대비 4.0%p 감소했다.
항목별로 수탁수수료(7.3%), 채권관련손익(45.9%), 외환관련손익(흑자전환) 등이 골고루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과 ROE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파생상품평가손실, 기타포괄손실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