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 부실채권이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정리 규모도 함께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와 동일한 0.5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47%) 보다 0.0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부실채권 규모는 14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14조5000억 원) 보다 3000억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1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계여신(2조8000억 원), 신용카드채권(3000억 원) 순이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8000억 원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보다 6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7.7%로 전 분기(187.4%)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년 말(214.0%) 대비 26.2%p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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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중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은 5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이 4조3000억 원, 가계여신이 1조3000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 원 늘었다. 상·매각 3조3000억 원, 담보처분 통한 여신회수 1조2000억 원, 여신 정상화 80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와 유사했다. 대기업 여신(0.41%)은 전 분기 말 대비 0.02%p 하락했다. 중소기업여신(0.78%)은 전 분기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0.97%)은 전 분기 말 대비 0.02%p 하락했고 개인사업자여신(0.51%)은 0.03%p 올랐다.
가계여신은 전 분기 말보다 0.02%p 오른 0.2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0.20%)은 전 분기 보다 0.02%p 상승했으며 기타 신용대출(0.56%)은 전 분기 말 대비 0.03%p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80%)은 전 분기 말 대비 0.25%p 상승했다.
금감원은 "경기 회복 지연 및 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