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개 코스닥 공모주 평균 수익률 41%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기대받은 대어(大漁)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과를 내며 실망감이 짙어지고 있다. 오히려 중소형 공모주가 침체한 시장에 훈풍을 불러오는 역할을 하는 양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후 예상 시총을 4789억~5622억 원으로 제시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설정했다. 공모액은 1710억~2017억 원이다.
이로써 롯데글로벌로지스 몸값이 1조 원 이상에 육박할 것이라던 시장 기대는 깨졌다.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풋옵션 계약으로 1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 계열사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에이치PE로부터 2860억 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풋옵션(상환 요구권) 계약을 맺었다.
연초 증시에 데뷔한 대형 공모주도 난관을 겪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서울보증보험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밴드 최하단으로 책정됐다. 이날 기준 3만4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후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는 흥행한 LG CNS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6만1900원)에 못 미치는 5만2000원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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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온기를 퍼뜨린 주체는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들이었다. 심플랫폼, 티엑스알로보틱스 등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6개 종목(SPAC 제외) 중 4개 종목이 희망 범위 최상단이나 상단에 공모가를 정했다. 이날 기준 이들 6개 종목 상장 후 평균 수익률은 41.6%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한텍(154.63%), 대진첨단소재(70.33%) 등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등한 상태다.
시장 회복세가 중소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상장일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기 투기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격적 IPO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이와 상관성이 높은 국내 증시 반등이 선행돼야 하며, 대형 IPO 기업 흥행 여부가 여전히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