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이 발생한 대부분 지역에서 진화율이 80%를 넘겼다. 다만, 인명피해가 연일 증가하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5시 기준으로 중대형 산불이 발행한 11곳 중 6곳은 진화가 완료됐다. 진화가 완료된 곳은 전북 무주군, 경남 김해시, 충북 옥천군, 울산 울주군 언양읍·온양읍이다. 경북 의성군·안동시·영덕군·양양군·청송군, 경남 산청군·하동군 산불은 아직 진화 중이다. 그나마 계속된 진화작업과 전날 내린 비로 진화율이 의성군은 95%, 안동시는 85%, 청송군은 89%, 산청군·하동군은 86%로 올랐다. 영덕군, 영양군 산불은 각각 65%, 76%의 진화율을 보인다. 울산·경북·경남에서 대형산불 영향구역의 평균 진화율은 83%다.
인명피해는 총 65명으로 늘었다. 이날 5시까지 28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중상은 9명, 경상은 28명이다. 시설피해는 총 3481개소다. 주택 2250개소와 농업시설 1077개소, 기타 154개소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모두 지역별로 경북에 집중됐다. 국가유산은 보물 2건이 전소하는 등 국가 지정 11건, 시·도 지정 12건이 불에 탔다. 대피 주민 중 미귀가 인원은 2407세대 8087명이다. 임시주거시설은 220개소가 설치됐다.
이날이 고비다. 이한경 울산‧경북‧경남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장(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오늘도 순간 최대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또한,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전망돼 기상여건이 좋지 않다”고 우려랬다. 이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율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헬기 126대, 인력 6976명, 장비 936대를 동원해 인명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또 “4월 말까지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계속되면서 이번과 같은 겪어보지 못한 양상의 산불이 반복될 수 있다”며 “초속 20m 이상의 태풍급 강풍이 불씨를 멀리 날려 보내 댐, 하천 등 방화선을 뛰어넘어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대규모 인명과 재산피해를 초래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산불 발생 시 훨씬 더 빨리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