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 발 관세전쟁까지 과열되고 있어서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경제 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바클리가 1.6%에서 1.4%, HSBC가 1.7%에서 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0%에서 1.2%로 전망치를 낮추는 등 줄하향이 이어지던 가운데 CE가 최저치를 제시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현재 한국 경제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라면서 "탄핵 소추안 기각 시 한국은 정치 혼란에 빠질 수 있으나 인용 시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이후 정치 안정에도 경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수출은 도움이 되겠지만 정부 지출 둔화, 부동산, 소비 등으로 당초보다 낮은 성장세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2%로 기존보다 0.8%포인트(p)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성장세가 약화한 데다 관세 등이 성장률 하향 조정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한국에 대한 조정 폭은 전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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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HSBC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HSBC는 "1~2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임에도 약세인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향후 관세 현실화 시 한국 수출이 가파르게 둔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제조 업체의 설비투자가 의미 있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고 건설투자도 반등이 요원하며,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아 소비 회복도 쉽지 않다"고 봤다.
바클리 역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애초 1.8%라는 전망치를 내놨으나 내수, 관세 영향 등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바클리는 "단기 리스크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헌재 판결에 따라 경기부양책과 재정정책이 바뀔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