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동맹휴학했던 의대생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2025학년도 1학기 수업에 돌아올 수 있는 의대생 복귀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경희대, 충북대 의대는 1학기 등록을 마감한다. 31일까지는 계명대, 단국대, 아주대, 한양대 의대 등이 등록을 마감하게 된다.
등록 마감일이 먼저 도래했던 서울대, 연세대 등 의대에서도 의대생들의 복귀가 이어졌다. 의대생들이 ‘등록 뒤 투쟁’으로 방침을 바꿔 일단은 등록하는 것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에서는 설문 투표를 통해 1학기 등록을 하기로 결정,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울산대와 성균관대 의대생들도 전원 복귀를 결정했으며 연세대 의대는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복학 신청을 했다. 고려대 의대는 학생 80% 이상 등록을 하기로 했고, 가톨릭대 의대생들도 일단 등록한 뒤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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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학생들의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은 지난 28일 합의문을 내고 “학생들이 돌아와 정상 수업을 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깨지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이 나타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협은 의대생들의 일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면서 “아무도 위기에 처한 의대생을 도와줄 계획이 없다면 앞길이 창창한 의대생들은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게 어른의 도리”라고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SNS에 글을 올리고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라고 했다. 이어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며 의대생들의 투쟁을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원 복귀’의 기준은 100%가 아닌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31일 전체 의대생들의 복귀 현황을 파악한 뒤 의대 수업이 가능한 수준인지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금처럼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온다고 해도 바로 의대교육의 정상화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의대생들이 등록은 했지만, 이후 ‘수업거부’를 하는 등 변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대에서는 일단 ‘제적’ 등을 피하기 위해 등록을 하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