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 만에 잡힌 산청 산불...경북 재발화 우려에 주민대피령

입력 2025-03-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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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건조주의보 속 잔불 재발화 우려…군·경 대응
사망 30명·부상 45명…총 8만7000ha 산림 태워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국가문화유산 30건 소실돼

▲29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북도 의성에 이어 경남 산청 산불이 잇따라 진화됐지만, 재발화 우려로 긴장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213시간 만이다. 산청 산불은 1858ha를 태웠다. 축구장 2602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1986년 이후 두 번째로 오래 지속한 산불로 기록됐다. 가장 긴 산불은 2022년 울진·삼척 산불(213시간 43분)이다.

앞서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엿새 만에 모두 진화됐다. 그러나 밤사이 청송 등에서 다시 산불이 일어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산불 피해 지역인 청송 주왕산 등 전국 7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90곳이 다음 달까지 통제된다.

재발화 원인에 관해 임상섭 산림청장은 "낙엽층 아래 숨어 있던 잔불이 강풍에 되살아 나는 일이 반복됐다"며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인해 진화대원의 이동도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단계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기준 인명피해는 총 75명이다. 이 가운데 30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북 사망 26명·부상 33명, 경남 사망 4명·부상 10명, 울산 부상 2명이다.

또 현재까지 주택과 공장‧국가문화유산 등 6000여 곳이 불에 탔고, 8만7000㏊ 이상의 산림을 태웠다.

산불 관련 국가문화유산 피해는 현재까지 총 30건(국가지정 11건, 시도지정 19건)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지정 보물인 의성 고운사 연수전, 경북 청송에 있는 사남고택이 전소했다. 경북 유형문화유산인 청송 만세루도 모두 불에 탔다. 이 밖에도 안동 국탄댁, 송석재사, 지촌종택, 악계정 등이 전소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5일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심각 단계 발령은 사상 처음이다. 심각 경보가 발령되면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가 이뤄진다. 지자체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에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산불 재발화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A(5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A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내주 중 합동 감식을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산불 진화를 위해 49대의 군용 헬기와 장병 600여 명을 투입했다.

국방부는 "경남 산청,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에 장병 약 600여 명과 총 49대의 군용 헬기를 투입했다"며 "필요하면 최대 5000여 명과 헬기 9대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주한미군 헬기도 3일째 진화 작전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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