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합의 안 하면 폭격과 2차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한 달 내로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석유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유혈 사태를 멈추기 위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그 원인이 러시아에 있다고 판단하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석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즉, 러시아산 석유를 사는 경우 미국과는 거래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러시아산 모든 석유에 25%에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관세는 특정 국가가 수출하는 품목을 구매한 제3국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또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한 달 내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시한을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자국 방송에 출연해 “평화 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임시 유엔 주도의 정부를 세워 새로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제안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당성을 공격한 것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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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푸틴이 젤렌스키의 신뢰성 문제를 거론했을 때 나는 몹시 화가 났다. 그건 좋은 방향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오히려 합의가 훨씬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푸틴이 휴전에 진전을 보인다면 신속히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암시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올바른 일을 한다면 분노는 금방 사라질 것”이라며 “이번 주 푸틴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산 석유는 이미 미국, 영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주요 수입국은 중국과 인도다. 트럼프가 제안한 조치들이 실제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란이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전례 없는 폭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2차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면서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2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