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선임 등 안건 9건 폐기
사내이사 재선임된 정홍근 대표 당분간 유임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하려던 대명소노그룹의 계획이 뒤로 밀리게 됐다. 주총 전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다.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당분간 대표직을 더 유지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31일 서울 강서구 항공훈련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정홍근 사내이사(대표이사)와 김형이 사내이사, 최성용 사외이사 등 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들은 모두 티웨이항공 측이 추천한 인사다.
기타비상무 후보에 올랐던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이사 등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9명을 선임하는 안건은 일괄 폐기됐다. 이날 주총 전까지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및 티웨이항공 모회사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결론 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이달 초부터 기업결합을 심사 중이다.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며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다만 자료 보완에 드는 기간은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기업결합 승인 결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향후 임시주총을 열어 서 회장 등의 이사진 합류와 새 대표이사 선임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정 대표는 당분간 대표직을 더 유지하게 됐다. 그는 2015년 12월부터 10년 가까이 티웨이항공을 이끌어 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당초 새 이사진이 선임되면 이날 임기 종료에 따라 회사를 떠날 계획이었다.
정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최근 항공시장은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 진행, 통합 LCC 출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런 격변 시기에서 생존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해 당사 모든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분야별 투자이며 지속적인 정비 및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뛰어난 인재 발탁과 체계적인 양성을 토대로 글로벌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