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연은 총재 “올해 몇 번 인하할지 말할 때 아냐”
뉴욕 연은 총재 “동결 기조 당분간 유지할 수도”
IMF 총재, 이달 성장 전망 하향 시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정대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발효할 시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늦춰지고 세계 경제 전망은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금리를 다시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을 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아질수록 그럴 가능성은 작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영향이 명확히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데 좌절하고 지쳐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올해 금리를 몇 번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지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나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해 5월 30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했다. 그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위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향 위험이 있다는 매우 광범위한 견해를 봤다”며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보는 것과도 완전히 일치한다. 관세나 다른 정책으로 인해 상향 위험이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적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당분간 지금의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발표된 2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8% 상승해 예상치 2.7%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IMF 웹사이트
IMF도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에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경제지표로 확인된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 신뢰가 다소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달 발표될 세계경제 전망(WEO) 업데이트에 전망에 대한 소폭 하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1월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3.2%에서 소폭 상향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기침체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지금까지 관세로 인한 극적인 영향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정책이) 더 빨리 명확해질수록 좋다”면서 “우리 연구에 따르면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