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현지공장 건설에 1억5000만 달러를 지원받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약 3억 달러로 예상되는 현지공장 투자금액의 절반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번 투자 지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개발 및 양산을 위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추진하는 48개 프로젝트에 총 24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의 일환이며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분야의 경우 100여 개의 신청 업체 중 9개 업체만이 선정돼 총 12억달러 가량의 지원금을 받게 된 것"이라며 "특히 대부분 미국 기업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가운데 외국 업체인 LG화학이 선정된 것은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에 앞서 지난 5월 미시건 주정부도 LG화학 현지공장 운영에 따른 1억3000만 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결정했다.
LG화학은 약 3억 달러를 투자,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현지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으로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는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첫 상업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고객사에 대한 공급 대응력을 한층 높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배터리 분야의 확고한 메이저 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초 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GM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형 플러그인(Plug-in) 전기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GM의 톰 스티븐스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시건 트래버스시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해 "2011년에 LG화학의 차세대 리튬폴리머 전지를 장착한 SUV형 플러그인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의 SUV형 플러그인 전기자동차는 뷰익(Buick)브랜드로 출시되며, 2010년 출시될 시보레 볼트에 사용된 전기차 기술이 일부 적용된다.
LG화학은 차량이 출시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며, 국내 오창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을 미국 현지법인인 CPI가 팩(Pack)형태로 조립하여 GM에 납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