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4월초~9월말) 보험 설계사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다른 회사로 이직했거나, 보험 판매 일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보험 실효ㆍ해약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계약 유지율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상반기 보험회사 판매채널 현황 및 효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험 설계사들의 13개월차 정착률은 평균 36.1%로, 지난 2008 회계년도(39.8%)에 비해 3.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보험 설계사 10명 가운데 6명 이상 소속된 보험사에서 지난 상반기에만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거나 일을 그만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 설계사 정착률은 신규 등록 설계사 중 일정기간(1년)이 경과한 후에도 정상적으로 보험모집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설계사의 비율을 말한다.
설계사 정착률은 그동안 보험사들이 장기재직 설계사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지난 2007 회계년도에는 최고 42%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보험사와 대리점간 설계사 유치경쟁 심화 및 생보사 판매실적 악화 등으로 일부 설계사들이 대리점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험계약 유지율 역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상반기 보험계약 유지율은 13회차 71.3%, 25회차 62.2%로 집계돼 같은 기간 6.9%, 4.5%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보험계약의 완전 판매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보험계약 유지율은 최초 체결된 보험 계약이 1년 또는 2년이 경과한 후에도 계약이 유지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경기 침체로 이 비율 역시 급격히 떨어진 것.
13회차의 경우 2005 회계년도 79.3%, 2006 회계년도 80.9%, 2007회계년도 81.6%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2008 회계년도에는 78.2%로 하락했다. 25회차의 경우도 2005 회계년도 65.7%, 2006 회계년도 67.7%, 2007회계연도 68.7%까지 오르다가 2008 회계년도 66.7%로 재차 내렸다.
이 밖에 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272만원, 월평균 모집액은 2157만원으로, 생보사 판매 실적 감소로 2008 회계년도(286만원, 2232만원) 대비 14만원(5.2%), 75만원(3.4%) 각각 하락했다.
보험대리점의 월평균 소득은 779만원으로 동 기간 89만원(12.9%) 증가한 반면 월평균 모집액의 경우 4105만원으로 54만원(1.3%) 감소했다. 법인대리점 대형화로 모집수수료율이 상승한 결과다.
한편, 금감원은 보험 모집조직의 전문성과 책임성 강화 및 홈쇼핑 등 비대면채널의 과장광고 근절을 통해 완전 판매를 유도하는 등 판매 채널의 효율 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판매 실적과 해약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보험사 건전성 제고 및 소비자 보호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